파리마 리마는 범죄 자금을 원하지만 손은 더럽히지 않으려 한다
PCC 연구 사회학자, 브라질 금융가와 조직범죄의 공생관계 지적

- •브라질 연방경찰이 최대 범죄조직 PCC의 금융 네트워크를 적발하며 파리마 리마 금융가 연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PCC 연구 권위자인 펠트란 교수는 금융권이 범죄 자금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공생관계를 지적했습니다.
- •21세기 조직범죄는 합법과 불법 경제를 넘나들며 중간 거래자 교체로 수사를 회피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 금융권 깊숙이 침투
지난주 브라질 연방경찰(PF)과 상파울루 검찰(MPSP)이 합동으로 벌인 대규모 수사에서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 PCC(Primeiro Comando da Capital)의 복잡한 금융 네트워크가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연료 수입부터 주유소 운영, 나아가 투자펀드까지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세탁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상파울루 금융중심지인 파리마 리마(Faria Lima)의 펀드와 핀테크 기업들이 범죄조직 자금의 통로로 활용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브라질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작전에서 200여 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며, 불법 연료 수입과 탈세, 자금세탁 등 다단계 범죄 구조가 적발됐습니다.
침투가 아닌 공생, 금융권의 적극적 역할
PCC 연구의 권위자인 가브리엘 펠트란(Gabriel Feltran) 사회학자는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연구책임자이자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 교수인 그는 "조직범죄가 파리마 리마에 침투했다"는 표현에 반박합니다.
"누가 누구에게 '침투'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파리마 리마의 금융인들과 정치인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불법 시장 경제를 차지하기 위해 침투하려는 것은 아닐까요?" 펠트란 교수는 BBC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그는 **"금융시장은 범죄 자금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으며, 손을 더럽히지 않고 그 돈을 가져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범죄조직이 합법 경제에 스며든 것이 아니라, 금융권이 범죄 자금의 유입을 묵인하거나 심지어 환영하는 구조적 공생관계가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21세기 조직범죄의 특징: 합법과 불법의 경계 허물기
펠트란 교수는 저서 『형제들: PCC의 역사(Irmãos: Uma História do PCC)』에서 현대 조직범죄의 핵심 특징을 분석해왔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21세기 범죄조직이 합법 경제와 불법 경제를 동시에 운영하며 경계를 무너뜨린다는 점입니다.
PCC는 마약 밀매나 강도 같은 전통적 범죄에 그치지 않고,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가장한 복잡한 금융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연료 수입업체, 주유소 체인, 투자펀드 등을 통해 범죄 수익을 세탁하고 재투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펠트란 교수는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를 넘나드는 초국가적 불법 시장을 연구해왔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PCC 같은 조직들은 이미 국경을 넘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합법 기업들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수사의 한계: 중간 거래자만 교체될 뿐
페르난두 아다지(Fernando Haddad) 재무장관은 이번 작전이 "PCC의 상층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펠트란 교수는 이러한 낙관론에 회의적입니다.
**"중간 거래자들이 체포되면 조직 전체가 무너질까요? 아니면 그들을 교체할까요? 지금까지 PCC는 배달 앱이 배달원을 바꾸듯 중간 거래자들을 쉽게 교체해왔습니다"**라고 그는 지적합니다.
2020년에도 "범죄의 왕(Rei do Crime)"이라는 유사한 대규모 작전이 있었고, 그 이전에도 PCC를 겨냥한 수십 건의 대형 작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직은 타격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이번 작전에서 200건의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PCC는 수만 명의 조직원과 수백만 명의 중간 거래자를 거느린 거대 네트워크입니다. 2020년에도 수십억 달러 규모였던 자금 운용 규모는 현재 더욱 커진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브라질 당국의 이번 수사는 조직범죄와 금융권의 유착 구조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펠트란 교수의 지적처럼 금융시스템 자체가 범죄 자금을 필요로 하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PCC 같은 조직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국제 공조 수사와 금융 규제 강화가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투자펀드와 핀테크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자금세탁 방지(AML) 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질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조직범죄와 합법 경제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각국 정부와 금융당국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댓글 (4)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범죄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후속 기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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