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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하나 코리아' 7월 8일 개봉

봉준호 감독의 통역가가 참여한 작품, 현실적인 시선으로 남한 생활 그려

·4분 읽기
새 삶 향한 탈북 여성의 고단한 발걸음…'하나 코리아'
요약
  • •영화 '하나 코리아'는 탈북 여성 혜선의 남한 생활을 다룬 작품으로, 7월 8일 개봉한다.
  • •감독 프레드릭 쇨베르는 30여 명의 탈북민을 인터뷰하며 작품을 구성했으며, 실제 탈북 여성 효린씨의 증언이 핵심이었다.
  • •봉준호 감독의 통역가인 샤론 최(최성재)가 각본 작업에 참여했으며, 영화는 현실적인 시선으로 탈북자의 삶을 그렸다.

개봉을 앞둔 영화 '하나 코리아'

오는 7월 8일 개봉하는 영화 '하나 코리아'는 탈북 여성 혜선(김민하 분)이 북한에서 살아남기 위해 했던 선택과 남한에서의 새로운 삶을 다룬 작품이다. 혜선은 국정원의 조사와 귀순 절차를 거쳐 하나원에 입소하고, 룸메이트 보미(안서현 분)와 함께 한국 생활의 첫 친구가 된다. 영화는 국경을 넘은 뒤 비로소 시작되는 한 여성의 삶을 따라가며, 낯선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평범한 일상을 담담히 쌓아 올린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답게 현실에 가까운 시선이 영화를 지탱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탈북 여성의 삶을 다룬 인간적 서사

'하나 코리아'는 혜선이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악착같이 살아가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머니가 남긴 "독사처럼 살아라"는 말은 그를 끝내 단단하게 버티게 하는 생존의 주문처럼 반복된다. 영화는 혜선이 겪는 사소한 경험부터 일상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순간까지,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장면들을 켜켜이 쌓으며 '새로운 삶'의 무게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특히 혜선은 북한 사투리 억양 때문에 면접에서 주저하는 시선에 조선족이라고 신분을 숨기기도 하고, 학원에서는 필기 노트 공유를 부탁했다가 냉정한 거절을 당한다. 이처럼 소외감은 단순한 외부 차별을 넘어서, 내면의 정체성 위기로 이어진다.

감독의 시선과 제작 배경

영화를 연출한 덴마크 출신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탈북을 정치적 소재가 아닌 인간의 삶으로 바라봤다. 쇨베르 감독은 2010년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받아 한국을 처음 찾았을 당시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분단과 탈북민의 일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30여 명의 탈북민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작품의 틀을 잡아갔다. 특히 탈북 여성 효린씨의 증언이 큰 뼈대가 됐으며, 쇨베르 감독은 "효린은 굉장히 강인한 사람이었고, 용기와 끈기가 매 순간 저를 놀라게 했다"며 "이 사람을 동정하거나 규정하게 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감독은 "북한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보다는 인물이 겪는 변화와 자유를 얻기 위해 치른 대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실제 인물의 연결

'하나 코리아'의 각본 작업에는 봉준호 감독의 통역가로 얼굴을 알린 각본가 샤론 최(최성재)가 참여했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쇨베르 감독과의 원활한 작업을 위해 제작사가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각본 작업을 할 수 있는 작가를 찾던 중 최성재와 연결됐다. 이는 영화가 단순한 외부 시선이 아닌, 탈북자와 제작진 간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영화는 202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30회로 초청되며, 실제 탈북 여성 효린씨는 영화를 직접 관람한 후 "이 영화를 통해 제 인생을 이해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자 속에 살던 수많은 '혜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후기를 전한 바 있다.

영화의 메시지와 사회적 의미

'하나 코리아'는 탈북민이 남한에서 겪는 고단함을 단순한 희생이나 희망으로 치환하지 않는다. 혜선의 주변에 선의를 가진 사람과 냉담한 사람, 무례한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 역시 흑백논리로 그리지 않는다. 이는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층적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다. 영화는 혜선이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가 단지 생존을 넘어서는 것임을 암시한다. 감독은 "고도로 현대화된 서울은 끊임없는 기회와 선택으로 가득한 정글처럼 느껴졌습니다. 여기에서 탈북 여성 혜선이 느꼈을 생경함을 담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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