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ney+, 일본 더 세븐과 다년 공동개발 계약… 아시아 공략 가속
개발 초기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는 첫 사례, Netflix와 일본 콘텐츠 패권 경쟁 본격화

- •Disney+가 일본 더 세븐과 다년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 •개발 초기 단계부터 디즈니가 직접 참여하는 일본 최초 사례다.
- •넷플릭스의 역대 최대 일본 콘텐츠 라인업에 맞선 정면 대응이다.
Disney+, 일본에서 '완성품 인수'에서 '공동창작'으로 전략 전환
Disney+가 일본 제작사 더 세븐(The Seven, Inc.)과 다년간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한 일본어 실사 드라마 시리즈를 독점 제작하기로 했다. 단순히 완성된 작품을 인수하는 방식이 아닌 기획 초기 단계부터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일본 시장에서 디즈니가 이 같은 방식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 세븐은 일본 최정상급 프로듀서들로 구성된 제작 집단으로, 스크립트 개발부터 VFX 후반 작업까지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메이드 위드 재팬(MADE WITH JAPAN)' 브랜드 아래 세계 무대를 겨냥한 고품질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한다.
왜 지금, 왜 일본인가
이번 계약은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법인 루크 강(Luke Kang) 사장이 밝힌 '규모화된 현지 제작' 전략의 핵심 축이다. 디즈니는 일본과 한국에서의 현지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호주·뉴질랜드 이외 지역으로 ESPN 스포츠 서비스 확장도 병행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질적인 콘텐츠 전략은 전 FX 수장 출신으로 현재 글로벌 오리지널 TV 전략을 총괄하는 에릭 슈리어(Eric Schrier)와 아시아태평양 오리지널 콘텐츠 헤드 캐럴 최(Carol Choi)가 주도하고 있다. 홍콩에서 열린 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쇼케이스에서 두 사람은 현지 개발 참여 방식이 디즈니의 글로벌 콘텐츠 전략에서 얼마나 중요한 전환점인지를 직접 밝혔다.
스트리밍 전쟁의 새 전선, 일본 콘텐츠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타이밍이다. 넷플릭스(Netflix)는 올해 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MAPPA, 도호(Toho)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일본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디즈니+가 개발 초기 참여 방식이라는 더 깊은 형태의 협업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일본 콘텐츠는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K-콘텐츠와 함께 아시아 오리지널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0년대 초반 〈오징어 게임〉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가능성을 입증한 이후, 플랫폼들은 앞다퉈 아시아 현지 제작에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 역시 〈더 퍼스트 슬램덩크〉, 〈체인소 맨〉 등 IP의 폭발적 글로벌 반응을 기반으로 실사 콘텐츠까지 그 열기가 옮겨붙는 추세다.
이번 디즈니와 더 세븐의 협업이 어떤 작품으로 구체화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더 세븐이 현재 진행 중인 〈사무라이의 노래(Song of the Samurai)〉 등 대형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고, TBS그룹이 할리우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Legendary Entertainment)와도 별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점은 일본 콘텐츠 산업의 대형화·글로벌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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