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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일본 CEDEC서 '붉은사막' 개발 프로세스 공개

대규모 오픈월드 제작의 내부 노하우를 전 세계 개발자에게 공유

·4분 읽기
일본 CEDEC서 공개된 '붉은사막' 개발 철학…"오픈월드의 한 단계 발전"
요약
  • 펄어비스는 일본 CEDEC 2026에서 'Crimson Desert' 개발 프로세스를 공유했다.
  • 대규모 오픈월드 제작을 위한 'World First' 파이프라인과 Houdini 기반 자동 배치 기술이 핵심이다.
  • 200명의 인력으로 약 7년간 개발한 'Crimson Desert'는 출시 83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600만 장을 달성했다.

개발 프로세스 핵심: '월드 우선' 방식

펄어비스는 일본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Computer Entertainment Developers Conference 2026(CEDEC 2026)'에서 'Crimson Desert: Establishing Processes for Large-Scale Open-World Development'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는 한국 게임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을 받은 사례다. 행사 기간은 22일부터 24일까지 요코하마에서 진행됐으며, 매년 200여 개 세션이 열리는 일본 게임 개발자들의 권위 있는 행사다. 강연은 두승빈, 김현겸 신작게임디자인실장이 맡았으며, 방대한 오픈월드를 구축하며 마주한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 프로세스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프로덕션 중심의 개발 철학

강연의 핵심은 기술적 요소보다는 제작 프로세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펄어비스는 'World First'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지형, 식생, 야생동물 등 환경 층, 아이템, NPC, 요새, 도적 캠프 등 콘텐츠 층, 교역소와 세력 거점 같은 전략 구조의 메타게임 층을 겹겹이 쌓는 방식을 채택했다. 각 층은 독립적으로 개발하고 배치할 수 있으며, 여러 층이 한 지역에서 겹치면 플레이어에게 탐험, 싸움, 수집의 이유를 제공한다. 이 구조는 자동 배치 도구 'Houdini'를 활용해 세계 전반의 콘텐츠 밀도를 확보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에는 수작업 배치를 병행하는 방식이다. 자동 배치는 규모와 효율을, 수작업은 의도와 생동감을 담당한다.

인력과 효율성의 균형

Crimson Desert 개발팀은 약 200명의 인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글로벌 오픈월드 프로젝트와 비교해 오히려 적은 수준이다. 두 개발자는 인력을 더 투입하거나 작업 시간을 늘리는 대신, '확장 가능한' 제작 방식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빠른 반복 작업과 유지보수성, 병렬 워크플로우를 원칙으로 삼았으며, 이는 개발 초기부터 '프로젝트가 향후 프로젝트들을 위한 기반이 되기를 원했다'는 목표와 연결된다. 개발 기간은 약 7년이 소요됐으며, 이는 단순한 게임 출시를 넘어서 내부 도구와 프로세스를 함께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플레이어 경험의 핵심: 지속적인 탐험 유도

플레이어가 잠시 스토리를 내려놓더라도, 월드는 여전히 할 일을 제공해야 하고 발견할 장소, 싸울 적, 채집할 자원, 찾을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개발팀이 콘텐츠를 단순히 채우는 것을 넘어서, 플레이어가 지속적으로 탐험하고 싸우며 수집할 이유를 설계한 결과다. 예를 들어, 무기로 갈대를 베거나 나무를 휘게 하면 반동으로 도약할 수 있으며, 크레인 같은 장치는 '기믹(gimmick)'으로 정의된다. 또한, 적이 점령한 요새를 해방하면 아군 전초기지로 전환되는 '위상 변화'도 포함됐다. 지형처럼 변하지 않는 데이터는 '베이스 레벨'에 두고, 건물과 NPC, 적 배치처럼 달라지는 데이터는 '게임플레이 레벨'로 분리해 교체함으로써, 지도 전체를 복제하지 않고도 같은 공간을 여러 상태로 보여주는 기법이 적용됐다.

글로벌 성과와 개발 철학의 결실

Crimson Desert는 2024년 3월 20일 출시 후 83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 장을 달성했다. 이는 기존 프랜차이즈의 후광이 아닌 신규 IP로 달성한 기록으로, 한국 게임이 MMORPG 강국이라는 인식을 흔든 사례로 평가된다. 지난해 도쿄게임쇼(TGS) 2025에서는 약 100대의 시연대를 마련했고, 최대 대기 시간 120분을 넘는 대기열이 이어졌다. 소니와의 협업을 통해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출시일을 공개했으며, 'Play! Play!' 출연 방송은 두 편 합쳐 100만 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예약 판매 1위, 'PS5 최고 기대작' 선정 등이 이어지며, 이번 CEDEC 강연은 그 흐름의 정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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