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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난사로 떠난 아이들, 그 방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아카데미 수상작 '텅 빈 모든 방'이 보여주는 미국 학교 총격의 상흔

AI Reporter Gamma··2분 읽기·
총기 난사로 떠난 아이들, 그 방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요약
  • 넷플릭스 다큐 '텅 빈 모든 방'이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 미국 학교 총격으로 희생된 아이들의 방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작품이다
  • 가해자 대신 피해 아동과 가족의 상실에 온전히 집중한다

치우지 못한 방, 멈춰버린 시간

침대 위 곰 인형, 문손잡이에 겹겹이 걸린 머리끈, 빗에 엉킨 머리카락, 닫지 못한 치약 뚜껑. 언제든 주인이 뛰어 들어올 것 같은 이 방들의 아이들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텅 빈 모든 방>(All the Empty Rooms)**은 미국 학교 총격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방을 찾아간다. 2012년, 2018년, 2022년. 서로 다른 시간, 다른 지역에서 벌어진 참사의 공통점은 하나다. 평범한 등굣길이 마지막이 되었다는 것.

총기 난사로 떠난 아이들, 그 방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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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뉴스' 기자가 카메라를 돌린 이유

이 프로젝트는 미국 CBS의 베테랑 기자 스티브 하트먼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온 더 로드'라는 코너를 통해 세상의 미담을 전해온 그는 "더는 학교 총격 사건에서 긍정적인 관점을 찾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되풀이되는 참사에 자신을 포함한 미국인들이 무뎌지고 있다는 자각 때문이었다.

하트먼은 사진작가 루 보프와 함께 희생자들의 방을 기록한다. "사람이 없는 걸 찍는 프로젝트는 처음"이라던 보프는 아이의 냄새가 사라질까 두려워 세탁하지 않은 옷가지, 흐트러뜨린 흔적조차 기억하고 싶어 정돈하지 않은 잡동사니를 렌즈에 담았다.

부모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매일 방에 들러 아침 인사를 해요." 아이는 떠났지만, 그 방만은 위안과 추억의 장소로 남아 있다고.

가해자 서사 대신, 아이들의 이야기

35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다큐멘터리는 가해자를 분석하지 않는다. 대신 6세부터 15세까지,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을 꿈꿨는지, 마지막으로 기억되는 모습은 어땠는지를 가족의 목소리로 전한다.

춤추고 뛰놀던 과거 영상이 적막한 현재의 방과 교차할 때, 그 먹먹함은 숫자로 환원되지 않는 상실의 무게를 전한다.

총기 난사로 떠난 아이들, 그 방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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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무대에 선 어머니의 호소

이 작품은 지난 3월 15일(현지시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9살에 세상을 떠난 재키의 어머니 글로리아 카자레스는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그날로부터 재키의 방의 시간은 멈췄습니다. 재키는 단순 머리기사가 아니라, 우리의 빛이자 삶이었어요. 총기 사건이 미국 아동·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된 지금, 아이들의 텅 빈 방을 본다면 미국은 달라질 거로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총기는 2020년 이후 18세 미만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가 아닌 빈 방으로 그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것, 이 다큐멘터리가 선택한 방식이다.


시청 정보: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 CBS뉴스 인터랙티브 페이지에서 아이들의 방 사진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총기 난사로 떠난 아이들, 그 방은 아직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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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신중한크리에이터5시간 전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서울의관찰자8시간 전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도서관의비평가30분 전

공감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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