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식민지 상흔과 이주 역사를 담은 국가관 주목
브라질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관, 예술을 통한 역사적 트라우마와 정체성 탐구

- •브라질관은 로사나 파울리노와 아드리아나 바레장의 협업을 통해 식민지 트라우마를 조명한다.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관은 전쟁으로 인한 이주 역사를 사진첩과 여권을 만지는 촉각적 전시로 풀어냈다.
- •두 전시 모두 역사적 상처와 정체성 변화라는 묵직한 주제를 예술적 매체로 다루고 있다.
예술로 재현된 식민주의와 이주의 비극
제61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주요 국가관들이 식민지 시대의 상흔과 전쟁으로 인한 이주 역사를 예술적 매체로 풀어내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브라질관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관은 각각 식민지 트라우마와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며, 시각적 전시를 넘어선 촉각적·역사적 경험을 제공한다.
브라질관: 두 거장의 협업으로 그려낸 식민지적 상처
브라질관에서는 브라질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로사나 파울리노(Rosana Paulino)와 아드리아나 바레장(Adriana Varejão)의 공동 전시가 진행 중이다. 두 작가는 비슷한 연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협업을 성사시켰다.
이번 전시는 30년 이상의 제작 기간을 거친 두 작가의 역사적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전시의 핵심 주제는 식민주의가 남긴 상처와 트로마를 다루는 것이다. 전시의 중심 소재는 '코미구-닝겡-포데(Comigo ninguém pode)'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식물이다. 이 식물은 웅장한 외형을 가졌으나 매우 강한 독성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전시 구성은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를 보여준다. 파울리노의 '아라크네스(Aracnes, 1999-2026)'는 노예 여성들의 사진이 인쇄된 콘크리트 벽을 선보이며, 바레장의 '폐허 속의 정물(Still Life amid Ruin, 2026)'은 벽면에서 돌출된 부조와 벽화 시리즈를 통해 공간을 채운다. 또한 파울리노의 디지털 프린트 작품인 '아틀란틱 베르메요(Atlantic Vermelho, 2026)'는 바레장의 벽면 부조 형태를 모방하며 두 작가 사이의 예술적 결합을 시각화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관: 만질 수 있는 이주의 기록
팔라초 말리피에로(Palazzo Malipiero)에 설치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관의 '도무스 디아스포리카(Domus Diasporica)'는 관람객에게 '만지는 경험'을 제안한다. 작가 믈라덴 분달로(Mladen Bundalo)는 이 전시를 통해 디아스포라, 이주, 그리고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전시는 1990년대 초 보스니아 전쟁으로 인해 국가 인구의 절반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던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한다. 개인적, 사회적, 정치적 힘에 의해 '집'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재형성되는지를 추적한다. 관람객은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하와이와 태국 등지로 이주한 보스니아 이주민들의 거실을 기록한 4권의 사진첩을 직접 넘겨볼 수 있다.
전시 공간에는 분달로가 재해석한 가상의 난민 여권도 비치되어 관람객이 직접 만지고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인접한 방에서는 홈 비디오와 기록 영상이 상영되며, 부재 중인 사랑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이삿짐 상자, 사진, 드로잉 등이 설치되어 이주민들의 정서적 무게를 전달한다. 이러한 촉각적 요소들은 전시를 단순한 관람을 넘어 몰입감 있는 경험으로 만든다.
전시 주요 내용 비교
| 국가관 | 주요 작가 | 핵심 주제 | 전시 특징 |
|---|---|---|---|
| 브라질 | 로사나 파울리노, 아드리아나 바레장 | 식민지 상흔 및 트라우마 | 독성 식물을 매개로 한 두 거장의 첫 협업 |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믈라덴 분달로 | 이주, 디아스포라, 정체성 | 사진첩과 여권을 직접 만지는 촉각적 전시 |
이처럼 이번 비엔날레의 주요 전시들은 역사적 비극을 예술적 언어로 재구성하여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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