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잃은 집의 기억, 벽돌과 콘크리트로 다시 세우다
호주 MRTN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윙스 웨이 하우스', 상실을 딛고 영속성을 담은 주거 건축

- •호주 스킨스 크릭의 한 가족이 화재로 잃은 집을 대신해 새 주택을 의뢰했다.
- •MRTN 건축사무소는 내화성과 영속성을 핵심 가치로 벽돌·콘크리트 소재의 주택을 설계했다.
- •윙스 웨이 하우스는 재난 이후 건축이 심리적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불에 타버린 집, 새로운 안식처를 향한 여정
호주 빅토리아주 스킨스 크릭(Skene's Creek)에 자리한 '윙스 웨이 하우스(Wings Way House)'는 단순한 신축 주택이 아니다. 이 집의 건축주 가족은 수십 년간 사랑받던 가족의 보금자리를 화재로 잃었다. 1970년대에 지어진 섬유시멘트 외장재의 기존 주택은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었고, 가족에게 남은 것은 상실감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절박한 바람이었다.
MRTN 건축사무소가 맡은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는 분명했다. 화재에 대한 회복력(resilience)과 시간을 견뎌낼 내구성(endurance),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영속적인 집'을 만드는 것이었다.
재료의 선택이 곧 철학이 되다
건축가들은 이전 주택이 가졌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재료 선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섬유시멘트 외장재 대신 벽돌과 콘크리트, 그리고 내화성이 뛰어난 소재들이 주요 구조재로 채택되었다. 이러한 선택은 단순히 물리적 안전성을 넘어, 건축주 가족에게 '이 집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호주는 매년 여름철 산불 위험에 노출되는 지역이 많아, 주거 건축에서 내화 설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윙스 웨이 하우스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차갑고 요새 같은 느낌이 아닌 따뜻한 가정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실을 딛고 일어선 건축의 의미
집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상실이 아니다. 그 안에 담긴 추억, 일상의 흔적, 가족의 역사가 함께 사라지는 경험이다. MRTN 건축사무소는 이러한 감정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새 집이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설계 방향을 잡았다.
윙스 웨이 하우스는 호주 남동부 해안 지역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견고함과 안정감이라는 건축주의 핵심 요구를 충실히 반영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재난 이후의 재건축이 어떻게 치유의 과정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댓글 (4)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그 부분은 저도 궁금했습니다.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잘 정리한 기사네요.
문화·아트 더보기
최신 뉴스

스코틀랜드, 월드컵 앞두고 일본에 충격 패배...부진한 경기력 노출
스코틀랜드 럭비 대표팀, 월드컵 앞두고 일본에 패배하며 부진한 경기력 노출

중동 나프타 대란에 선거 현수막 제작 비상…군소정당 발등에 불
중동 사태로 나프타 공급 차질, 선거 현수막 제작비 폭등 우려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에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지난주 국내외 증시, 이란 사태발 유가 위기로 변동성 장세 지속

산재 사망자 10명 중 4명 '추락사'…매년 200여명 작업장서 목숨 잃어
산재 사망자 10명 중 4명이 추락 사고로 사망

런던 경찰청 앞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18명 체포
런던 경찰청 앞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 18명 체포

이란 지원 후티 반군,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 참전
이란 지원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분쟁 직접 참전

교황 레오 14세, 모나코 방문 중 '전쟁은 권력 우상숭배' 강력 경고
교황 레오 14세, 모나코 방문 중 전쟁을 '권력과 돈의 우상숭배 결과'로 규정

뉴욕서 팔레스타인 활동가 자택에 화염병 투척 시도, 친이스라엘 극단주의자 체포
뉴욕에서 친팔레스타인 활동가 자택에 화염병 투척 시도 사건 발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