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아트

동서양 소리의 교차, '소닉 시어터'로 완성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6' 개막작, 7월 3일 첫 공연

·3분 읽기
동서양·전통과 현대 교차하며 완성되는 '소리의 균형'
요약
  •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6'의 개막작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가 7월 3일부터 공연된다.
  • 한국과 프랑스 예술가들이 협업해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소리를 교차시킨 '소닉 시어터' 형식의 공연이 펼쳐진다.
  • 공연은 관객의 호흡, 공연장의 소음, 악기 소리 등을 음악 요소로 포함하며, 소리의 균형을 추구한다.

개막작의 의미: 소리의 균형을 찾아

세종문화회관이 기획한 시리즈 공연 '싱크 넥스트 26'의 개막작으로, 한국과 프랑스 예술가들이 협업한 공연 '바람만으로 모래만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가 오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양국의 소리와 언어를 중심으로 예술적 대화를 시도한다. 해금 연주자 김예지는 공연 제목의 의미를 "모래와 바람이 만나 모래바람 소리를 내는 것처럼, 이질적인 음색을 교차하고 조화시키는 공연이에요"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장르 융합을 넘어서, 소리의 본질과 존재 방식을 탐구하는 예술적 실험으로 평가된다.

소닉 시어터: 공간과 인간의 소리까지 음악으로

공연은 '소닉 시어터'(Sonic Theatre)라는 형식을 채택했다. 김예지는 "공간 속에 있는 사람 간의 대화나 공연장 안에서 돌아가는 공조기 소리도 음악의 요소가 될 수 있단 의미에서 이런 개념을 사용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공연은 관객의 호흡, 공연장의 백색소음, 연주자들의 발성과 악기 소리까지 모두 음악적 요소로 포함한다. 각 장은 소리의 발생 근원을 다루며, 태초의 소리, 신과 자기 수양을 위한 소리, 숨소리 등을 테마로 삼는다. 특히 아이가 엄마 뱃속에서 처음 듣는 소리는 모음 위주로 들린다는 의학적 사실에 착안해, 한국어와 프랑스어의 모음 발음을 활용해 '태초의 소리'를 상상해보는 시도가 포함된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소리 교차

사운드 아티스트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한국의 정가와 중세 유럽 성가를 차용해 양국 언어의 모음이 만나는 지점을 표현했다. 그는 "한국과 프랑스의 모음은 비슷한 발음이어도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한국의 정가와 중세 성가를 통해 양국 언어가 만나는 지점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또 비올라 다모레 연주자 올리비에 마랭은 이 악기의 특징인 '공명현'이 해금과 독특한 진동을 만들어내며 조화를 이룬다고 밝혔다. 김예지는 "농현(현악기 연주에서 장식음을 내는 기법)을 넣는 시도 등을 통해 한국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며 현대적인 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균형의 예술: 이질적 요소의 조화

클레멘세비츠는 이번 작품이 단순한 '퓨전 음악'이 아니라, 동서와 전통·현대의 소리를 모아 균형을 잡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질적인 요소가 각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만남'이 이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해금, 거문고, 비올라 다모레, 중세 성악, 정가, 전자음악 등 총 여섯 가지 소리를 같은 공간에 나열하며, 공연장과 객석의 소음까지 섞어 완성된다. 이는 소리의 균형이 단순한 조화를 넘어서,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예술적 철학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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