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아트

라하브 샤니 지휘 뮌헨 필하모닉 내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호흡

9월 상임지휘자 취임 앞둔 샤니, 조성진의 기량과 예술적 목소리 극찬

·4분 읽기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 “난 평화·화해 추구 예술가 정치 입장 강요 안 했으면”
요약
  • 뮌헨 필하모닉 차기 상임지휘자 라하브 샤니가 조성진과 함께 내한 공연을 진행한다.
  • 샤니는 조성진을 기교와 서정성을 모두 갖춘 최고 수준의 피아니스트라고 극찬했다.
  • 이번 공연은 5일부터 9일까지 서울과 인천 등 총 4회에 걸쳐 개최된다.

오는 9월 독일 명문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Munich Philharmonic)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하는 라하브 샤니가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함께 한국 무대에 오른다. 샤니는 4일 서울 강남구 거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을 향해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피아연스트이자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닌 연주자"라고 평가하며, 두 예술가의 음악적 교감을 예고했다.

음악적 교감과 예술적 역량

샤니 지휘자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협연할 조성진의 연주곡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꼽았다. 그는 두 곡의 극명한 대비를 강조하며 조성진의 넓은 스펙트럼을 높게 평가했다. 샤니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은 매우 강렬하고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는 곡인 반면,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은 아주 가볍고 서정적이면서 프레이징이 중요한 곡"이라며, 조성진이 이처럼 상반된 성격의 두 곡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기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2년 9월 샤니가 뮌헨 필하모닉에 지휘자로서 데뷔하던 무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조성진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하며 샤니와 첫 호흡을 맞췄다. 샤니는 "조성진은 오케스트라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풍성한 감정들을 주는 피아니스트이며, 그와의 연주는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뮌헨 필하모닉의 세대교체와 역사적 맥락

이번 내한은 뮌헨 필하모닉의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뮌헨 필하모닉은 2015년부터 러시아의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상임지휘자로 이끌어왔으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그를 해임했다. 샤니는 1989년 이스라엘 텔아비브 출신의 젊은 지휘자로, 70세를 앞둔 노장이었던 게르기예프의 뒤를 이어 4년 만에 새로운 수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샤니의 영입 배경에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자선 음악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플로리안 비간트 뮌헨 필하모닉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뮌헨의 주요 악단들이 참여한 자선 음악회에서 샤니가 지휘를 맡았던 점을 언급했다. 비간트 대표는 당시 공연 이후 단원들 사이에서 샤니가 차기 상무지휘자가 되기를 바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바이올린 연주자 안네 소피 무터의 추천도 있었다고 밝혔다.

구분전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차기 상임지휘자 (라하브 샤니)
국적러시아이스라엘
연령대70세 전후의 노장40세 미만의 젊은 지휘자
해임/취임 배경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해임우크라이나 자선 음악회 지휘 및 단원 추천

예술가의 정치적 중립과 사회적 역할

샤니 지휘자의 행보에는 예술가의 정치적 입장 표명에 대한 논쟁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벨기에 헨트 축제 측은 샤니가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명확한 거리를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샤니는 "평화와 화해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이미 밝혀왔다"며 "특정한 표현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연을 취안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예술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샤니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나 역시 목소리를 내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공연이나 관객이 이용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제가 있었다면 애초에 초청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예술가의 자율성을 역설했다.

내한 공연 일정

뮌헨 필하모닉과 조성진의 내한 공연은 5일부터 9일까지 서울과 인천에서 총 4차례 진행된다. 5일: 예술의전당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서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6일·8일·9일: 예술의전당, 아트센터인천, 롯데콘서트홀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브람스 교향곡 4번)

이번 공연은 9월 예정된 샤니의 뮌헨 필하모닉 상임지휘자 공식 취임에 앞서 진행되는 중요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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