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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서랍 속 40년, 공룡 화석으로 재확인

1985년 채집된 척추뼈, 티타노사우루스류로 확인돼 남극 최초 공룡 화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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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서랍 속 40년, 공룡 화석으로 재확인
요약
  • •1985년 남극 제임스 로스 섬에서 채집된 척추뼈 화석이 40년 만에 티타노사우루스류 공룡 뼈로 확인됐다.
  • •화석은 약 8200만 년 전 후기 백악기 지층에서 나왔으며, 당시 남극은 온대림으로 덮인 온난한 대륙이었다.
  • •이 표본은 1986년 발견된 갑옷공룡보다 1년 앞서 채집된, 남극 대륙 최초의 공룡 화석으로 밝혀졌다.

서랍 속에서 잠자던 뼈

1985년 12월 9일, 남극반도의 제임스 로스 섬에서 지질학자 Michael Thomson과 고생물학자 Reinhard Förster가 현장 조사 중 길이 약 10cm의 척추뼈 화석을 채집했다. 당시 조사팀은 이 뼈를 해양 파충류의 척추로 판단하고 영국남극조사단(BAS)의 지질 수집품 보관고에 넣어 두었다. 화석은 표본번호 BAS D.8621.25로 등록된 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40년 넘게 서랍 속에 머물렀다. 남극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인 탓에 화석 기록 자체가 드물어, 이 표본 역시 오랫동안 재검토 대상에서 밀려나 있었다.

티타노사우루스로 재확인

2026년 초, BAS 지질 수집품 관리를 맡은 고생물학자 Mark Evans가 보관 중인 표본을 정리하던 중 이 척추뼈의 형태가 해양 파충류의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뼈의 양 끝이 머리에서 꼬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공 모양 관절 구조를 이루고 있었는데, 이는 용각류 공룡 가운데서도 티타노사우루스류에서만 확인되는 특징이다. Evans는 이 표본을 런던 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 Paul Barrett에게 보내 분석을 의뢰했고, Barrett은 뼈를 살펴본 즉시 티타노사우루스류로 판단했다. 정밀 분석 결과 이 개체는 몸길이 6~7m로,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과 비교하면 작은 편에 속했다.

8200만 년 전 남극의 모습

이 화석은 후기 백악기 캄파니아절, 약 8200만 년 전 지층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남극 대륙은 지금과 달리 곤드와나 대륙의 일부로 남아메리카와 육상으로 이어져 있었으며, 화산 활동으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 기후가 온난했다. 대륙 전체가 얼음이 아닌 무성한 온대림으로 덮여 있었고, 고사리와 침엽수가 우거진 이 숲은 대형 초식동물이 먹이를 구하기에 충분한 식생을 제공했다. 다만 겨울철에는 극야 현상으로 몇 달간 해가 뜨지 않는 환경이 이어졌다.

남극 최초의 공룡 화석

이번에 재확인된 척추뼈는 남극 대륙에서 채집된 화석 가운데 공룡으로 확인된 첫 사례다. 1986년 같은 지역에서 발견돼 이미 널리 알려진 갑옷공룡 Antarctopelta oliveroi 화석보다도 1년 앞서 채집된 표본으로, 실제로는 이쪽이 더 먼저 남극 땅에서 발굴된 공룡 뼈였던 셈이다. 연구진은 이 화석이 남극 대륙에도 대형 용각류 공룡이 서식했음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물리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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