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이 산악 리트리트로, 포르투갈 자연공원 속 재생 건축
Atelier DRK, 에스트렐라 산맥에서 두 건물을 호텔로 되살리다

- •포르투갈 에스트렐라 산맥에서 두 건물이 리트리트 호텔로 재탄생했다.
- •아틀리에 DRK는 기존 구조를 보존하며 현대적 숙박 공간을 구현했다.
- •농촌 재생 건축 흐름 속에서 국제 건축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연공원 한복판의 새 생명
포르투갈 에스트렐라 산맥 자연공원(Serra da Estrela Natural Park) 중심부에서 오래된 두 건물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리스본 기반 건축사무소 아틀리에 DRK(Atelier DRK)가 설계한 '테라센스 마운틴 참 리트리트(TerraSense Mountain Charm Retreat)'가 그것이다. 2023년 완공된 이 프로젝트는 포르투갈 북부 산간 마을 비데몬테(Videmonte)에 위치하며, 기존 건축물을 허물지 않고 재형성하는 방식으로 농촌 관광 숙박 시설을 구현했다.
총 면적 약 510㎡(5,490 ²)의 이 리트리트는 단순한 숙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수십 년간 방치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던 두 동의 건물이 산속 호텔로 전환되면서, 지역 자원의 재활용과 자연경관과의 조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냈다.
재생 건축이 전하는 메시지
건축사무소 측이 밝힌 설계 철학의 핵심은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쓰는 것'이다. 기존 구조물의 형태와 재료를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현대적 숙박 기능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설계가 이루어졌다. 독일계 창호 브랜드 쉬코(Schüco)와 아연 금속 외장재 전문 브랜드 VMZINC가 외관 마감에 사용됐고, 인테리어는 아르트스파지오스(Artspazios)가 담당했다.
에스트렐라 산맥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높은 산이 위치한 지역으로, 연중 독특한 기후와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겨울철에는 눈이 내려 스키 리조트가 운영될 만큼 이례적인 환경이며, 이 독특한 자연 조건이 리트리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농촌 재생 건축의 흐름 속에서
포르투갈에서 농촌 건축물의 호텔·리트리트 전환은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늘어온 트렌드다. 2010년대 초반 유럽 재정 위기 이후 농촌 인구 감소와 빈 건물 증가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건축계와 관광 산업이 이를 기회로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특히 포르투갈은 정부 차원에서 농촌 관광(Turismo Rural) 진흥 정책을 지속 추진해왔고, 이런 제도적 배경이 테라센스 같은 프로젝트의 토대가 됐다.
국제 건축 플랫폼 아치데일리(ArchDaily)는 2026년 4월 이 프로젝트를 공식 소개하며, 수상 건축으로서 재생 설계의 모범 사례 중 하나로 주목했다. 시공은 만테이비아스(Manteivias, S.A.)가 맡았고, 구조 엔지니어링은 에지세트(Egisete)가 담당했다.
산악 리트리트 건축의 현재
도심 호텔과 차별화된 '슬로우 투어리즘(slow tourism)'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이처럼 자연환경에 녹아드는 소규모 리트리트 건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테라센스 프로젝트는 기존 건물을 보존하고 지역 재료를 활용함으로써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동시에, 방문객에게 진정성 있는 산악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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