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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 아르메니아 대학살 만장일치 공식 인정

사아르 외교장관 발의 결의안 통과, 의회 비준 남아…튀르키예 즉각 반발

·3분 읽기
이스라엘 정부, 아르메니아 대학살 만장일치 공식 인정
요약
  • •이스라엘 정부가 각료회의에서 오스만 제국 시기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만장일치로 공식 인정했다.
  • •결의안은 외교장관 기데온 사아르가 발의했으며 의회 크네셋의 비준을 남겨두고 있다.
  • •튀르키예는 이번 결정을 정치적 조치라고 규탄하며 즉각 반발했다.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의

6월 28일 일요일, 이스라엘 정부는 각료회의를 열어 오스만 제국 시기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공식적으로 '학살'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외교장관 기데온 사아르가 제출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각료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사아르 장관은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는 것이 도덕적 의무이며, 지금이라도 이를 이행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그는 학살을 부정하려는 시도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결의안은 이후 의회 크네셋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번 결의는 1915년 봄부터 이듬해 가을까지 오스만 제국 치하에서 벌어진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대상으로 한다. 사망자 규모는 자료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 사안을 공식 결의 형태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일부 이스라엘 지도자가 개인 발언으로 학살을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정부 차원의 공식 인정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튀르키예와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학살이라는 표현 자체를 공식 문서에서 배제해왔다.

튀르키예와의 냉각된 관계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관계가 장기간 악화된 상황에서 나왔다. 두 나라 관계는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급격히 냉각됐으며, 이후 레바논과 이란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지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튀르키예와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아르메니아 학살을 공식적으로 학살로 규정하는 것을 피해왔다. 이번 결의는 그런 오랜 외교적 신중론에서 벗어난 조치다.

국제사회의 인정 흐름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학살로 공식 인정한 국가는 이번 결정 이전까지 32개국에 달했다. 미국, 독일,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이 이미 이를 학살로 규정한 상태였다. 이스라엘의 이번 결정으로 국제사회에서 학살을 공식 인정한 국가 대열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르메니아 공동체는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공식 인정을 요구해왔다.

남은 절차와 튀르키예의 반발

결의안이 완전한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이스라엘 의회 크네셋의 비준을 거쳐야 한다. 각료회의 의결은 절차의 첫 단계이며, 최종 통과 여부는 의회 표결에 달려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스라엘의 결정이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다고 즉각 반발했다. 튀르키예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의 자국 행위와 관련한 의혹에서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튀르키예 양측은 이번 사안을 두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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