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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골 '유령 주택'을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시킨 부부

고령화로 넘쳐나는 일본 빈집 '아키야', 한 부부의 꿈이 새 생명을 불어넣다

·2분 읽기
일본 시골 '유령 주택'을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시킨 부부
요약
  • 일본인 카지야마와 이스라엘 출신 힐라 부부가 7년간 방치된 농촌 빈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했다.
  • 일본 농촌의 '유령 주택' 아키야 문제는 인구 감소와 도시 집중으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 빈집을 활용한 민간 주도 농촌 재생 모델은 한국을 포함해 유사 문제를 겪는 국가에 시사점을 준다.

포기한 땅에서 찾은 꿈

수년간 세계 각지를 떠돌던 일본인 여행자 다이스케 카지야마(Daisuke Kajiyama)는 2011년 귀국을 결심했다. 네팔에서 만난 이스라엘 출신 파트너 힐라(Hila)와 함께였다. 목표는 하나, 일본 시골에 게스트하우스를 여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수년간의 배낭 여행으로 자금은 바닥났고, 그가 원하는 전통 일본 가옥 '코민카(kominka)'는 보통 대대로 세습되어 쉽게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 카지야마는 방향을 틀었다. 일본 농촌을 잠식하고 있는 '유령 주택', 즉 '아키야(akiya)'로 눈을 돌린 것이다.

노파의 손끝이 가리킨 곳

교토와 도쿄 사이, 녹차 밭과 논이 펼쳐진 시즈오카현 타마토리 마을을 차로 둘러보던 카지야마는 밭을 일구던 한 노파에게 말을 걸었다. "근처에 빈집이 있나요?" 노파는 말 없이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그 손끝엔 나란히 서 있는 두 채의 낡은 집이 있었다. 하나는 옛 녹차 공장, 다른 하나는 농가 주택으로, 두 건물 모두 최소 7년 이상 방치된 상태였다. 카지야마는 수차례 현장을 다시 찾은 끝에 소유주를 직접 찾아가 협상을 시작했다. "소유주는 '아무도 살 수 없는 집'이라고 했지만, '안 된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가능성을 봤죠."

결국 그는 녹차 공장은 자신과 힐라의 주거 공간으로, 농가는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왜 이 이야기가 중요한가

카지야마 부부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성공담이 아니다. 일본이 직면한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민간의 창의력으로 풀어낸 사례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이 문제는 낯설지 않다. 농촌 소멸 위기와 지방 빈집 증가는 한국 역시 당면한 과제다. 일본의 아키야 활용 사례는 한국의 농촌 재생 정책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아키야, 위기인가 기회인가

일본 정부는 빈집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아키야 뱅크(空き家バンク)' 제도를 운영하며 빈집 소유주와 이주 희망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일부 지자체는 이주자에게 주택을 수십만 원 수준의 상징적 가격에 제공하거나 무상으로 양도하기도 한다.

카지야마의 게스트하우스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성공 사례 중 하나다. 한국·대만·인도·네팔·과테말라·쿠바·캐나다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한 그의 경험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외국인 여행자에게 일본 농촌의 일상을 체험하게 해주는 문화 공간으로 게스트하우스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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