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KAFCON 결승서 우승
아프리카인 이주민 1,300명이 평택에서 연대의 축제 펼쳐

- •카메룬 대표팀이 KAFCON 결승에서 남아공을 1대 0으로 꺾고 우승했다.
- •국내 거주 아프리카인 1,300명이 평택에서 아프리카의 날을 기념해 축구로 연대했다.
- •주최 측은 정치적 개입을 막기 위해 개막식을 없애고,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했다.
결승전에서 카메룬이 새로운 강자로 등극
2026 국내 거주 아프리카 커뮤니티 축구대회(KAFCON)의 결승전에서 카메룬 대표팀이 지난해 우승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대 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는 평택시 포승레포츠공원에서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됐으며, 전반전에 터진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를 확보했다. 카메룬의 득점에 이어 관중석에서 국기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등 현장의 열기는 월드컵 결승과 맞먹는 분위기를 이뤘다.
아프리카의 날을 기념한 문화 교류의 장
KAFCON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국내 아프리카인들의 대표적 문화 교류 행사로, 5월 25일 아프리카의 날을 하루 앞둔 주말에 열렸다. 아프리카의 날은 1963년 아프리카단결기구(OAU)의 창립을 기념하는 날로, 식민지 시대 극복과 범아프리카주의적 연대를 되새기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회에는 가나, 나이지리아, 카메룬, 남아공 등 16개국이 출전해 총 32경기를 치렀으며, 전국 각지에서 1,300여 명의 아프리카인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국내 거주 아프리카인 2만2천 명의 화합을 도모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2022년에 첫 대회를 개최했다.
정치적 개입을 배제한 순수한 축구의 자리
주최 측은 대회가 정치적 홍보 무대나 보여주기식 행사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개막식을 아예 없앴다. 이치헌 한국·아프리카 커뮤니티 축구협회 회장은 "멀리서 자비를 들여 찾아온 이들은 단지 공을 차는 것이 희망이자 목적"이라며 "형식적인 행사에 쓸데없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오직 축구에만 집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아프리카 공동체의 연대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공간임을 강조한 조치다.
외교사절들로부터의 평가와 내년 계획
현장을 찾은 아프리카 각국의 외교사절들은 축구가 아프리카인들에게 갖는 깊은 의미를 강조했다. 드레카 주한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대사는 "국가는 달라도 서로 모여 기쁨을 공유하는 모습이 바로 아프리카 공동체의 단결과 연대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앙골라 대사 사무엘 아빌리우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축구를 하는 것은 단순히 게임에 그치지 않고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내년 대회에 앙골라 팀의 참가를 희망했다. 가나 부대사 조지 해리슨은 "경기에는 승패와 결과가 있지만 모든 아프리카인이 하나가 됐다는 점에서 모든 국가가 승리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국과 아프리카의 끈끈한 관계를 민간에서도 이어가는 중요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시민의식과 지속 가능성의 증거
대회 종료 후 1,0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경기장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대회가 단순한 축제를 넘어서 성숙한 시민의식 위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실질적 증거다. 임흥세 전 남수단 축구 국가대표팀 총감독(남수단 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회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내년에는 KAFCON을 평택을 넘어 경기도와 국내 주요 축구 축제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축구계, 국회 아프리카포럼 등 정·재계 네트워크를 동원할 계획을 의미한다. 대회는 오전 8시부터 시작해 오후 9시에 막을 내렸으며, 아프리카인들의 둥근 축구공 하나로 뭉친 연대감은 내년 대회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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