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베이징 최고층 빌딩에 경비행기 충돌…조종사 숨지고 13명 부상

차오양구 정부, 사고 24시간 만에 짧은 성명…원인·조종사 신원은 미공개

·3분 읽기
[르포] 경비행기 덮친 베이징 최고층 빌딩…원인 미궁 속 삼엄한 봉쇄(종합)
요약
  • •26일 오후 5시55분 베이징 시틱타워(528m, 108층) 외벽에 경량 스포츠 항공기가 충돌해 조종사 1명이 숨지고 인근 13명이 부상했다.
  • •차오양구 정부는 사고 24시간 만인 27일 오후 짧은 성명을 내고 인명피해만 확인했을 뿐 사고 원인과 조종사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 •사고 지점은 중난하이·톈안먼광장에서 약 5.9km 거리의 도심 핵심 업무지구로, 항공 통제가 엄격한 지역에서 벌어진 이례적 사건으로 지적된다.

사고 발생 상황

26일 오후 5시55분, 베이징 차오양구 동3환로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경량 스포츠 항공기 한 대가 시틱타워(중국존) 외벽에 충돌했다. 높이 528m, 지상 108층 규모의 시틱타워는 베이징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술잔 모양을 닮았다 하여 '중국존'으로도 불린다. 단발엔진에 2인승 규모인 이 항공기는 평소 조종사 훈련용으로 흔히 쓰이던 기종으로 파악됐다. 충돌 당시 탑승자는 조종사 1명뿐이었고, 그는 사고로 숨졌다. 건물 인근에 있던 13명은 부상을 입었으나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돌 지점인 건물 중상부 외벽에서는 대형 유리패널 2장이 파손돼 검게 그을린 자국이 남았다.

현장 통제와 수습

사고 직후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건물 주변을 삼엄하게 봉쇄했다. 진입로마다 폴리스라인이 설치됐고 신분증 확인과 출입 목적 확인을 거쳐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인근을 오가던 배달 기사들은 오토바이를 통제선 밖에 세워두고 1km 넘게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통제는 사고 다음 날까지도 이어져 시틱타워 주변 일대의 교통과 보행 흐름에 상당한 지장을 줬다. 건물에는 대형 정보기술기업과 중신그룹 본사가 입주해 있으며, 최근에는 구직 활동을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국 대응과 조사 상황

베이징시 차오양구 정부는 사고 발생 약 24시간이 지난 27일 오후에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짧은 성명을 냈다. 성명은 조종사 1명 사망, 13명 부상이라는 인명피해 규모만 명시했을 뿐, 사고 원인이나 항공기 비행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사고가 우발적 기체 이상에 의한 것인지, 조종사의 고의적 행위였는지는 발표 시점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조종사의 신원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로도 추가 조사 결과나 후속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사고 장소가 지니는 상징성

이번 충돌이 발생한 지점은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 공간인 중난하이에서 직선거리로 약 5.9km, 톈안먼광장에서도 비슷한 거리에 위치한 베이징 도심 핵심 업무지구다. 평소 드론 비행은 물론 저고도 항공 활동에 대한 통제가 엄격하기로 알려진 지역에서 경량 항공기가 최고층 빌딩까지 근접 비행한 사실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베이징에서는 지난 5월부터 승인받지 않은 드론의 판매와 구입,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가 시행되고 있었으나, 이번 사고와 관련한 별도의 신규 규제 발표는 아직 없다. 베이징이 마지막으로 항공 관련 인명사고를 겪은 것은 2022년 관광용 헬리콥터 충돌로, 당시 탑승자 2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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