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과 고유가에 여행객 '유럽 근거리·철도'로 눈 돌려
항공권 가격 상승과 연료비 부담에 여행 계획 유연성 확보 및 비용 절감 주력

- •중동 전쟁과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유럽 여행객들이 근거리 여행과 철도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
- •에어 프랑스-KLM과 IAG 등 주요 항공사는 항공유 비용이 각각 24억 달러와 2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 •여행객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예약 시점을 늦추거나 자동차 이용 등 유연한 여행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중동 전쟁의 여파와 항공유 가격 상승, 항공권 비용 급증이 맞물리면서 유럽 여행객들이 장거리 여행 대신 유럽 내 근거리 이동과 철도 이용을 선택하는 등 여행 패턴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여행 계획의 변화: '플랜 B'의 부상
최근 여행객들은 항공권 가격 상승과 예약 취소 가능성에 대비해 여행 계획을 유연하게 구성하고 있다. 영국에 거주하는 호주인 그레그 애보트(Greg Abbott)는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며 이란 전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54세인 애보트는 오스트리아에서의 자전거 여행, 바르셀로나 축제 참여, 프랑스 요가 리트릿(Retreat) 등을 계획하고 있으나, 항공권 가격 상승과 취소 위험을 고려해 유럽 내 근거리 이동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애보트는 장거리 여행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유럽 내 단거리 노선과 전기 기반의 철도 이용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항공권 가격이 매우 높은 상태임을 언급하며 비용 절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관광 및 항공 산업의 위기
중동 분쟁은 항공 산업과 관광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걸프 항공사들과 두바이와 같은 주요 허브 공항은 분쟁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항공유 가격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여행사 Voyageurs du Monde의 CEO 장 프랑수아 리알(Jean-Francois Rial)은 3월 매출이 약 25% 감소한 이후 4월에는 약 10% 감소 수준으로 완화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이 여행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의 수익성 압박도 심화되고 있다. 에어 프랑스-KLM(Air France-KLM)은 올해 항공유 비용이 24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루프트한자(Lufthansa)와 브리티시 에어웨이(British Airways)의 모기업인 IAG 역시 약 20억 달러의 비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LCC)인 스피릿(Spirit)은 이번 달 파산했으며, 위즈 에어(Wizz Air)와 에어발틱(airBaltic) 등 연료 헤징(Hedging) 범위가 제한적인 유럽 저가 항공사들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
여행객의 대응 전략: 비용 절감과 유연성
캠핑카 및 모터홈 대여 업체인 로드서퍼(Roadsurfer)의 공동 창립자 수잔 디크하르트(Susanne Dickhardt)는 여행객들이 더욱 신중하고 계획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관찰했다. 많은 여행객이 여행을 취소하기보다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거주지 근처에 머물거나, 자동차를 이용하고, 비용 효율적인 여행 형식을 선택하며 적응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관광객들은 100달러 시대의 유가, 타이트한 항공유 공급, 높은 비용, 그리고 주요 경로를 방해하는 중동 분쟁 속에서 여행 계획을 재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더 늦게 예약하거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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