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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연장하는 약을 거부당한 암 환자들의 싸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접근권을 둘러싼 보험사와의 법적 분쟁, 일부 환자는 기다리다 사망

·3분 읽기
생명을 연장하는 약을 거부당한 암 환자들의 싸움
요약
  • 암 환자들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처방을 받고도 보험사 거부로 치료를 못 받고 있다.
  • 과테말라 환자 삼 콜로프는 키트루다 접근에 실패하고 2025년 7월 사망했다.
  • ICIJ 조사는 전 세계적으로 반복되는 의약품 접근 불평등 구조를 고발한다.

제단 위에 늘어난 사진들

과테말라 산악 도시 케찰테낭고의 낡은 2층 집. 아다 비올레타 추크(Ada Violeta Chuc)의 가족 제단에는 세상을 떠난 일곱 명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 중 넷은 암으로 숨졌다. 할머니는 위암, 어머니의 사촌은 자궁암, 이모는 23세의 나이에 대장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가장 최근에 걸린 사진은 추크의 어머니 프란시스카 비올레타 삼 콜로프(Francisca Violeta Sam Colop)다. 과테말라 고원지대 출신의 마야 키체(Maya K'iche') 원주민 교육자였던 그녀는 2025년 7월, 오랜 피부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손을 모으고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의 사진 뒤에는 기나긴 싸움의 역사가 숨어 있다.

키트루다, 기적의 약이지만 닿지 않는 손

삼 콜로프의 투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른발에 발견된 검은 반점이 흑색종(melanoma) 진단으로 이어졌다. 이후 9년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반복했지만 종양은 계속 퍼져 나갔다.

2021년, 담당 종양전문의는 최선의 치료제로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즉 상품명 키트루다(Keytruda)를 처방했다.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면역항암제(immunothery)인 키트루다는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미국·유럽·일본에서는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지만, 과테말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접근이 어렵다.

1회 주사 비용만 약 1만 1,000달러(약 1,500만 원). 전체 치료에는 수십만 달러가 소요된다. 의사는 "감당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벽, 그리고 법정 싸움

"그들은 당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약을 거부한다." ICIJ 취재진이 수집한 환자 증언 중 하나다.

글로벌 불평등의 단면

키트루다의 사례는 혁신적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 불평등이라는 더 큰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제약사 머크(Merck)가 개발한 키트루다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암 치료제 중 하나로, 다양한 암종에 걸쳐 FDA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사이의 가격 격차, 민간 보험사의 승인 구조, 국가별 의료보장 체계의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같은 약을 두고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진다.

국제 보건 정책 논의에서는 필수 의약품에 대한 보편적 접근 보장을 위한 제도적 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추크는 말했다. "암이 나를, 우리 중 누군가를 덮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항상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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