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이언' 필 가너, 76세로 별세
3회 올스타 선정·200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월드시리즈 진출 이끈 명장

- •필 가너 전 감독이 4월 11일 췌장암으로 76세에 별세했다.
- •3회 올스타 출신으로 1979년 파이리츠 월드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 •감독으로서 2005년 애스트로스를 창단 첫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았다.
췌장암 2년 투병 끝에 타계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필 가너(Phil Garner)가 4월 11일(현지시간) 밤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필 가너는 2년여간의 췌장암 투병 끝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 2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이어왔다.
가너가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4월 30일, 자신의 76번째 생일이기도 한 날 애스트로스 홈 경기에서 시구를 맡았을 때였다. 그가 함께 뛰었던 옛 동료들과 그가 지도했던 선수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마지막 경의를 표했다.
'스크랩 아이언', 흙투성이로 뛰던 불굴의 내야수
가너의 별명 '스크랩 아이언(Scrap Iron·고철)'은 피츠버그 파이리츠 시절 명(名) 해설자 마일로 해밀턴이 붙여줬다. 유니폼에 항상 흙이 묻어 있고, 어떤 타구도 몸을 사리지 않고 막아내는 젊은 3루수의 모습에서 탄생한 별명이었다.
그는 1973년부터 1988년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파이리츠, 애스트로스,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6년간 활약하며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특히 1979년 '위 아 패밀리(We Are Family)' 파이리츠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가을 클래식에서 24타수 12안타(.500 타율)의 맹활약을 펼쳤다.
감독으로도 빛난 승부사 기질
선수 은퇴 후 가너는 감독으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애스트로스 사령탑을 맡은 그는 2005년 휴스턴을 구단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명예의 전당 1루수 제프 배그웰은 "그는 경쟁적이고, 정직하며, 진실을 말했고, 책임감을 심어줬다. 훌륭한 리더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애스트로스 구단주 짐 크레인은 "필 가너가 애스트로스와 휴스턴 시, 그리고 야구라는 스포츠에 남긴 공헌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유족에게 애도를 전했다.
테네시 출신, 야구로 꽃핀 삶
1949년 4월 30일 테네시주 제퍼슨시티에서 침례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가너는 테네시대학교에서 2회 연속 SEC 올스타에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71년 드래프트에서 애슬레틱스에 전체 3순위로 지명됐으며, 1973년 오클랜드가 3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던 시기에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모교 테네시대는 2009년 그의 등번호 18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투지와 헌신으로 16년 선수 생활과 수년간의 감독 생활을 꿰뚫은 필 가너. '스크랩 아이언'이라는 별명처럼 끝까지 투지를 잃지 않았던 그의 삶은 야구사에 깊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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