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리아 오픈 기권…롤랑 가로스 회복 집중
알카라스도 손목 부상 결장…클레이 시즌 최강자 구도 안갯속

- •시너,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리아 오픈 기권 후 롤랑 가로스 준비 집중.
- •알카라스도 손목 부상으로 이탈리아·프랑스 오픈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 •시너는 프랑스 오픈 우승 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한 발 다가선다.
로마서 멈춰선 세계 1위
세계 랭킹 1위 야니크 시너(이탈리아)가 고관절 부상을 이유로 이탈리아 오픈(로마) 출전을 포기했다. 시너 측은 5월 25일 개막하는 롤랑 가로스 프랑스 오픈에 맞춰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이번 기권은 같은 주 마드리드 오픈 8강전 도중 고관절 이상으로 중도 포기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부상이 단순한 일회성 문제가 아님을 시사한다. 시너는 의료진과 긴밀히 협력하며 회복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왜 지금 이 기권이 주목받나
시너의 이탈리아 오픈 기권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클레이 시즌 최대 맞수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도 이미 전선을 이탈했기 때문이다. 알카라스는 바르셀로나 오픈에서 손목 부상을 당해 이탈리아 오픈은 물론 프랑스 오픈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두 선수가 모두 빠진 이탈리아 오픈은 사실상 차세대 클레이 강자를 가리는 무대로 성격이 바뀌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카스퍼 루드(노르웨이) 등이 반사이익을 노린다.
시너에게 롤랑 가로스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호주 오픈과 US 오픈 우승으로 두 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프랑스 오픈 우승만 있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전관왕)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셈이다. 윔블던을 제외하고도 클레이 코트 정복은 시너에게 남겨진 중요한 과제다.
부상 이력과 클레이 시즌의 시너
시너의 부상 징후는 마드리드 오픈 직전에도 감지됐다. 당시 훈련 세션 중 왼쪽 어깨 불편감을 호소하며 예정된 연습을 조기 종료한 바 있다. 이후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세계 1위 자리를 굳혔지만, 신체적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신호는 꾸준히 나왔다.
2024년에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된 바 있다. 마드리드와 로마를 모두 건너뛰고 롤랑 가로스에 직행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 결정이 돌발 상황이 아닌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롤랑 가로스를 향한 도박
시너 캠프의 계산은 단순하다. 이탈리아 오픈 포인트를 포기하더라도 프랑스 오픈에서 온전한 몸 상태로 경쟁하는 편이 랭킹과 커리어 모두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시너의 1위 마진은 알카라스와의 격차가 상당해, 이탈리아 오픈 결장만으로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관건은 고관절 회복 속도다. 롤랑 가로스까지 약 4주가 남은 상황에서 시너가 완전한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이번 클레이 시즌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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