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챌린지 첫 주 성적표: 선수들은 얼마나 최적으로 활용했나
2026 MLB 도입 자동 볼-스트라이크 챌린지 시스템, 데이터로 본 전략 분석

- •MLB 2026시즌 ABS 챌린지 첫 주, 2-2 카운트 활용은 적절했지만 0-0 챌린지가 과다했다.
- •챌린지의 54%가 6이닝 이후에 집중됐으나 전문가들은 70%까지 높여야 한다고 분석한다.
- •마이너리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챌린지 전략이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초 안에 결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MLB) 2026시즌부터 본격 도입된 자동 볼-스트라이크(ABS·Automated Ball-Strike) 챌린지 시스템이 첫 주를 마쳤다. 선수들은 이 새로운 제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을까. 초기 데이터는 흥미로운 그림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적절한' 수준이지만, 아직 최적화와는 거리가 있다.
마리너스와 가디언스의 개막 시리즈에서 TV 해설가이자 전 MLB 투수인 라이언 롤랜드-스미스는 타자들의 망설임을 포착했다. 헬멧을 두드려 챌린지를 신청하고 싶어 하면서도, 대부분은 결국 손을 거뒀다. 이유는 명확하다. 챌린지는 게임당 오직 두 번의 실패만 허용되는 희소 자원이며, 판정을 뒤집을 기회는 투구 후 단 2초 안에 써야 한다.
카운트가 핵심이다
타자와 포수는 항상 볼카운트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이해해왔다. 그러나 ABS 시스템은 이를 수치로 계량화해야 하는 과제를 던진다.
풀카운트(3볼 2스트라이크)에서의 기대 득점 변화폭은 무려 0.730점이다. 한 투구가 출루 또는 아웃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첫 번째 투구(0-0)에서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는 고작 0.07점에 불과하다. 수치로만 보면 첫 번째 투구 챌린지는 자원 낭비에 가깝다.
첫 주 집계 결과, 가장 많은 챌린지가 나온 카운트는 2볼 2스트라이크(27건)였다. 기대 득점 변화폭 기준 두 번째로 중요한 상황(0.445점)에서 챌린지가 집중된 것은 선수들의 실시간 판단이 나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0-0 카운트 챌린지가 25건으로 2위를 차지한 것은 문제다. 일부 구단 프런트가 0-0 카운트에서는 절대 챌린지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첫 투구 챌린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챌린지 성공 시 자원이 반환되는 점을 감안해도, 더 깊은 카운트를 위해 아껴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풀카운트 챌린지는 19건으로 4위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대규모 데이터에 따르면 첫 투구 챌린지 비율은 1.6%에 불과한 반면, 풀카운트 챌린지 비율은 8%에 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비율은 MLB에서도 비슷하게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
게임 흐름이 더 중요하다
챌린지 활용의 최우선 기준은 승리 확률 변화폭(Win Probability)이다. 9회 2아웃 동점 주자 2루처럼 고긴장 상황이라면, 0-0 카운트라도 챌린지가 정당화될 수 있다. 반대로 긴장감이 낮은 초반 이닝의 깊은 카운트보다 결정적 순간의 얕은 카운트가 더 가치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첫 주 챌린지의 54%는 6이닝 이후에 집중됐다. 6이닝 이후가 전체 경기 시간의 44%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수들이 후반 고긴장 상황에 챌린지를 아끼는 경향은 확인된다. 하지만 한 분석가는 이 수치도 여전히 부족하며, 이상적으로는 70%가 6이닝 이후에 집중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글의 AI 도구 제미나이(Gemini)에 최적 챌린지 이닝 배분을 물었을 때도 동일한 70% 기준을 제시했다고 한다.
반면 애슬레틱스의 포수 오스틴 윈스가 애틀랜타 원정에서 2이닝 1볼 카운트에 챌린지를 소모한 장면은 비효율적인 자원 낭비의 전형적 사례로 지목됐다.
이 흐름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ABS 시스템의 도입은 수십 년에 걸친 판정 정확도 논쟁의 결과물이다. MLB는 오랫동안 전자 판정 도입에 소극적이었다. 심판의 권위, 인간적 오류가 주는 극적 요소, 노사 협상의 복잡성이 모두 걸림돌이었다.
전환점은 마이너리그였다. MLB는 애틀랜틱 리그에서 전면 ABS를 시험한 뒤, 2022년부터 복수의 마이너리그 리그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초기에는 시스템이 모든 판정을 자동으로 내리는 완전 자동화 방식이었으나, 선수와 팬 모두의 반응은 엇갈렸다. 심판의 역할이 사라지고 경기의 인간적 요소가 줄어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MLB는 방식을 바꿨다. 심판의 판정을 유지하되, 선수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챌린지' 방식이다. 이는 테니스의 호크아이(Hawk-Eye) 챌린지 시스템과 유사한 구조로, 정확성과 극적 요소를 동시에 살리는 절충안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수년간 데이터를 쌓은 끝에, 2026시즌 MLB 정규시즌에 전면 적용됐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ABS 챌린지 시스템은 단순한 심판 보조 도구를 넘어, 야구의 전략적 층위를 한 단계 높이는 제도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 각 구단은 챌린지 사용 지침을 정교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일부 프런트는 '0-0 챌린지 금지' 지침을 내렸으나, 첫 주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구체적인 카운트별·이닝별 기준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챌린지 전문가'의 부상이 예상된다. 타자보다 투구 경로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포수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포수 선발 기준에 '챌린지 정확도'가 새로운 지표로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마이너리그 데이터에서 일부 포수들이 현저히 높은 챌린지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이 능력이 메이저 콜업 기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챌린지 순간이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챌린지 대시보드와 리더보드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야구 통계의 새로운 영역이 될 전망이다. 다만 챌린지 자원의 희소성이 유지돼야 전략적 긴장감이 살아남는다. 만약 향후 노사 협상에서 챌린지 횟수가 늘어난다면, 시스템의 전략적 깊이가 희석될 우려도 있다.
댓글 (2)
기사 잘 봤습니다. 다른 시각의 분석도 읽어보고 싶네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주변에도 공유해야겠어요.
스포츠·e스포츠 더보기
최신 뉴스

박보영·이광수, '짬이 나면' 시즌4 마지막 회 출격
박보영·이광수가 '짬이 나면' 시즌4 마지막 회에 출연한다.

블러드하운드2, 오늘 넷플릭스 공개…우도환·이상이·비의 브로맨스
블러드하운드 시즌2가 4월 3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DJI 아바타 360 리뷰: 360도 드론의 새 기준을 세우다
DJI 아바타 360은 시네후프 FPV 설계에 8K 360도 카메라를 결합한 드론이다.

마크, NCT·SM엔터 떠난다…10년 만에 새 출발
마크가 4월 8일부로 SM엔터와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NCT를 떠난다.

제로베이스원·EVNNE 출신 5인, 5월 AND2BLE로 데뷔 확정
장하오·리키·김규빈·한유진·유승언이 AND2BLE로 5월 데뷔한다.

아르테미스 2, 달을 향해 출발…52년 만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2 오리온 캡슐이 TLI 기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달을 향해 출발했다.

'프로젝트 헤일 메리' 로키가 증명한 것: SF 속 인간 닮지 않은 외계인 17선
'프로젝트 헤일 메리' 로키를 계기로 비인간형 SF 외계인에 주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