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시대, 졸업생에게 전하는 인간성의 조언

브래디, 오브라이언, 워즈니악이 조언한 '28대 3'의 삶

·4분 읽기
[특파원 시선] "28대 3으로 지고 있다면"…美졸업식 빛낸 '인생 전술'
요약
  • 미국 대학 졸업식에서 브래디, 오브라이언, 워즈니악이 '28대 3'의 삶을 조언했다.
  • AI 시대에 인간성과 실제 지능의 가치를 강조한 메시지가 주목받았다.
  • 한국 청년들에게도 간판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 정체성을 찾으라는 시사점 제공

28대 3의 삶: 실패를 힘으로 바꾸는 전술

미국 미식축구 전설 톰 브래디는 2017년 슈퍼볼에서 28대 3으로 뒤처졌던 순간을 회상하며,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이 올 때 두 가지 선택만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포기하고, 다른 하나는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fight your ass off). 이 조언은 5월 미국 대학 졸업식 무대를 통해 청년들에게 전달됐다. 뉴욕 맨해튼의 컬럼비아대와 뉴욕대(NYU) 졸업생들은 학사모와 졸업가운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사회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기념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청년들은 단순한 학위 수여식을 넘어서,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과 경쟁이 치열해진 환경 속에서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었다.

인간성의 가치: 하버드 축사의 반전 메시지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방송인 코넌 오브라이언은 '호그와트의 마법 물약 교수' 같은 가운을 입고 등장해, 특유의 냉소와 위트로 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하버드 졸업생이라는 간판이 코미디언에게는 사형 선고와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세월이 흐른 뒤 깨달은 것은 하버드가 사람들이 여러분에 대해 아는 마지막 사실이 되어도 괜찮다는 점"이라며, "하버드가 여러분에 대해 아는 '가장 덜 중요한 사실'이 되는 것"을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간판의 무게를 가장 가볍게 취급하라는 메시지였다. 특히 반(反)이민 기조를 보이는 워싱턴을 향해 "그 어떤 외국인이 미국 문화에 기여한 적이 있단 말인가? 음악, 문학, 미술, 요리, 패션, 건축, 무용, 과학적 돌파구, 우리의 도덕적 규범과 윤리적 신념의 핵심을 제외하고 말이다"라고 반어적으로 꼬집으며, 다문화적 가치를 조명했다.

실제 지능의 힘: 스티브 워즈니악의 조언

애플 공동 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미시간주 그랜드 밸리 주립대 졸업식에서 "AI(Artificial Intelligence)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모두 최고의 AI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실제 지능'(Actual Intelligence)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 인간의 뇌를 복제하려 애쓰던 엔지니어들을 지켜보며, "결국 뇌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긴 했죠…딱 9개월 걸리더군요."라고 재치 있게 말하며, 기술이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가치를 강조했다. 이는 AI 시대에 인간이 지녀야 할 핵심 자산을 다시금 일깨운 조언이었다.

실패를 힘으로 바꾸는 멘탈 관리

브래디는 2000년 프로 드래프트에서 전체 199순위, '6라운드의 흙수저'로 시작해 7번의 슈퍼볼을 우승한 인생을 바탕으로, "힘든 선택은 원하는 삶으로 향하는 벽돌이 되지만, 여러분이 대는 모든 핑계는 여러분의 앞길을 가로막는 벽의 벽돌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실패를 대하는 태도의 핵심을 설명하는 조언이자, 청년들이 AI 시대에 직면할 수 있는 막막함과 불안을 극복하는 정신적 자산이었다. 이 조언들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철학적 기준이 되고 있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

미국 대학 졸업식에서 전해진 메시지는 한국 청년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한국에서도, 학벌과 스펙 중심의 경쟁 구조 속에서 인간성과 창의성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하버드 졸업생이 '가장 덜 중요한 사실'이 되기를 소망한다는 메시지는, 한국의 취업 준비생들이 지나친 간판에 얽매이지 않도록 경고하는 동시에, 진정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라는 신호다. AI 시대의 성공은 간판이 아니라, 실패 앞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유머를 잃지 않는 태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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