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DeFi)의 딜레마: 탈취 자금 동결 권한 둘러싼 논쟁 격화
아비트럼(Arbitrum)의 자금 동결 사례 이후 프로토콜의 개입 범위와 투명성 요구 증대

- •아비트럼의 자금 동결 조치 이후 DeFi 프로토콜의 개입 권한을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 •엔소 CEO는 소수 인원의 자금 동결 권한이 은행과 유사한 중앙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스테이블스 CEO는 자금 동결 기능이 사전 정의된 투명한 기준과 시간 제한 내에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내에서 해킹 등으로 탈취된 자금을 동결할 수 있는 권한을 두고 업계의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아비트럼(Arbitrum)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대규모 익스플로잇(Exploit) 사건 당시, 공격자와 연결된 자산이 동결되는 조치가 취해지면서 프로토콜의 개입 범위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개입의 필요성과 중앙화 논란
최근 발생한 2억 9,300만 달러 규모의 켈프 DAO(Kelp DAO) 익스플로잇 사건은 자금 동결 권한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아비트럼은 북한 해커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취 자금 일부를 동결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반면, 서클(Circle)을 포함한 일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유사한 상황에서 대응이 느리거나 제한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개입은 탈중앙화 금융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와 충돌한다. 크로스체인 인프라 프로젝트인 엔소(Enso)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코너 하우(Connor Howe)는 소수의 인원이 자금을 동결할 수 있다면 암호화폐 프로토콜은 중앙화된 플랫폼이나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의 컴플라이언스 담당자와 프로토콜 운영자 사이의 차별성이 탈중앙화 이상주의자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수준보다 낮다고 언급했다.
프로토콜별 상이한 대응 체계
현재 DeFi 업계는 프로토콜의 설계 방식에 따라 자금 동결 가능 여부가 갈리고 있다. THORChain과 같은 프로토콜은 설계 구조상 익스플로잇 상황에서도 자금을 동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보안 연구자들은 과거에 실제 개입이 이루어졌던 사례들을 근거로 이러한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금 동결 기능의 운영 방식에 대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플랫폼인 스테이블스(Stables)의 CEO 베르나르도 빌로타(Bernardo Bilotta)는 동결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명확한 제약 조건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결 권한이 좁은 범위로 한정되어야 하며, 시간 제한이 있고, 침해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이미 존재했던 투명한 기준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시점에 규칙을 새로 만드는 것은 부적절하며, 사용자 보호를 위해 철학적 순수성을 선택하는 것은 방임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자금 동결 권한의 핵심 쟁점 비교
| 항목 | 개입 반대 측 (탈중앙화 중심) | 개입 찬성 측 (사용자 보호 중심) |
|---|---|---|
| 핵심 가치 | 프로토콜의 불변성 및 탈중앙화 유지 | 탈취 자금의 이동 차단 및 피해 최소화 |
| 주요 위험 | 소수 운영진의 권한 남용 및 중앙화 | 자금 동결 권한의 오남용 및 투명성 결여 |
| 운영 기준 | 설계된 코드(Code is Law) 준수 | 사전 정의된 투명한 거버넌스 기준 필요 |
| 사례적 관점 | THORChain 등 설계상 불가 사례 | 아비트럼의 자금 동결 및 개입 사례 |
현재의 논쟁은 단순히 중앙화와 탈중앙화 사이의 갈등을 넘어, '누가 개입할 수 있는가'와 '얼마나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는가'라는 실무적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개입 여부는 탈취된 자금을 차단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금이 유출되도록 방치할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향후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체계는 사고 발생 전 확립된 투명한 기준에 따라 동결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방향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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