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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英 UAM 기업과 4548억 계약 해지

UAM 상용화 지연에 따른 전략적 조정

·3분 읽기
상용화 늦어지는 ‘하늘택시’…한화에어로, 4548억 UAM 계약 접었다
요약
  •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UAM 기업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의 4,548억원 규모 부품 공급 계약을 2026년 8월 3일 합의 해지했다.
  • 계약 해지는 UAM 시장의 상용화 지연과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판단으로, 양사는 향후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전기식 작동기(EMA) 및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은 eVTOL의 핵심 구동 부품으로, 상용화 지연이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의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개발 기업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A)와 체결한 약 4,548억원 규모의 전기식 작동기(EMA) 및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 개발·공급 계약을 2026년 8월 3일 합의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은 2023년 10월 체결되었으며, VA의 eVTOL 기체 'VX4'에 탑재될 핵심 부품을 2036년까지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계약 해지는 양사가 계약 체결 이후 각자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와 비교해 시장 환경과 사업 추진 방향이 달라져 전략적 판단에 따라 조기에 종료하기로 한 결정이다.

이번 계약 해지는 단순한 기업 간 계약 종료를 넘어서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UAM은 도심 내 빠르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으나, 상용화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며, 관련 실증 사업에서도 기체 조달 지연과 참여 기업 감소 등 난관에 직면해 있다. 2023년 4월 국토교통부는 UAM 실증행사를 '일정이 순조롭지 않다'는 이유로 하반기로 연기한 바 있으며, 2024년 10월에는 1단계 실증에 참여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고, 2단계 참여 의향 기업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약 2,200억원 규모의 전기식 작동기 장기 개발·공급계약을 체결한 이후, 2023년 10월 추가로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으며 UAM 부품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했다. 전기식 작동기는 전기에너지를 기계적 움직임으로 변환해 기체의 조종면과 장치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며, 틸팅·블레이드 피치 시스템은 프로펠러의 방향과 각도를 조절해 수직 이착륙과 수평 비행을 전환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eVTOL 업계의 상용화 일정이 당초 전망보다 지연되면서, 사업의 경제성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계약 해지와 별도로 양사는 향후 유사 개발 및 양산 공급 사업에서의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는 UAM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핵심 기술 역량과 관련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화의 장기적 전략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민간용 eVTOL 기체의 형식인증 목표를 2029년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실물 크기 시험기의 수직비행과 수평비행 간 전환 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UAM 시장의 상용화 지연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으로, 한국 정부 역시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했으나, 기체 확보 지연 등으로 인해 사업 목표 시점을 2028년으로 조정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결정을 통해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미래의 개발 및 양산 사업에서의 협력 기반을 유지함으로써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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