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환율 1460원대 안정…시장 기대 수준까지 내려가야"
G20 참석 중 워싱턴DC서 원화 추가 강세 희망…베선트 장관 양자 면담도 예정

- •구윤철 부총리,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안정 평가하며 추가 하락 희망 발언
- •호르무즈 해협 부분 개방으로 환율 급락, 정책 기반도 원화 강세 뒷받침
- •베선트 미 재무장관 양자 면담 예정, 환율·대미 투자 이행 논의 전망
부총리 "펀더멘털 감안하면 더 낮아져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현재 1460원대의 원달러 환율에 대해 "당초 우려보다 많이 안정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감안하면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까지 더 내려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미 중인 구 부총리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구 부총리는 "구체적인 환율 수준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시장에 형성된 기대 수준까지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추가 원화 강세를 공개적으로 희망한 셈이다.
왜 지금 중요한가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530원을 돌파하며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격화로 글로벌 달러 강세가 심화된 영향이었다. 그러나 이란 외무장관이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제한적으로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환율이 급반전했다. 한국 시간 18일 새벽 2시 기준 환율은 전장 대비 14.60원 급락한 달러당 1460.00원에 마감됐다.
환율 안정은 한국 경제에 복합적인 호재다. 수입 물가 하락, 외채 상환 부담 감소, 외국인 투자 매력도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 부총리는 이번 방미에서 글로벌 투자사 아폴로, 블랙록, 핌코, 칼라일 등과 잇달아 면담했으며,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왜 한국에 이렇게 투자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한국은 투자 기회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핌코의 경우 영국 런던에서 비행기를 타고 워싱턴까지 날아올 만큼 관심이 높았다고 구 부총리는 전했다.
환율 안정의 구조적 배경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이끄는 요인은 지정학적 완화 외에도 정책적 기반이 깔려 있다. 국내시장복귀계좌(RIA) 13만4000개 개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51억 달러 규모 자금 유입,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 시행 등이 외화 공급을 확대해 환율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구 부총리는 15일 IMF 본부에서도 "주요 환율 정책이 완성되면서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된 환율이 정상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제 유가도 우호적이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0~90달러대로 내려앉으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구 부총리는 "호르무즈 통항이 재개되고 유가까지 떨어진 상황은 한국 경제에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 면담과 대미 투자 논의
구 부총리는 이날 오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환율, 대미 투자 이행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합의한 공동팩트시트에 따른 대미 투자 이행 현황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구 부총리는 "만나봐야 알 것 같다"며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핵심 광물 분야에서는 G7 관련 회의에서 가격하한제까지는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핵심 광물 공급국과 수요국을 연결하는 움직임이 형성되고 있으며, 한국이 제련과 정제 경쟁력을 토대로 협력 공간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 "2.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하면서도 "중동전쟁이 얼마나 빨리 끝나느냐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언급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한국 경제의 핵심 리스크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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