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2거래일 연속 서킷브레이커
사상 첫 양시장 동시 발동, 반도체주 급락이 주요 원인

- •코스피와 코스닥이 29일 이틀 연속으로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며 사상 첫 양시장 동시 발동 기록을 세웠다.
-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8.15% 하락한 5532.33, 코스닥은 8.05% 하락한 649.00일 때 발동됐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급락이 주요 원인으로, 시장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29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서 오후 12시19분12초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반 발동된 것으로,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6.85포인트(8.05%) 하락한 649.00을 기록했으며, 서킷브레이커 발동 직후에는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자동으로 발동되는 제도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해 낙폭을 확대했으며, 오전 10시56분7초에는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이 전일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조치다.
이어 오후 12시32분32초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91.33포인트(8.15%) 하락한 5532.33을 기록했으며, 이는 코스피 현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결과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20분간 전체 종목의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취소호가를 제외한 호가 접수가 중단된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매도 사이드카와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모두 발동된 것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과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락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사례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업종의 급락이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7.95%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000660)는 12.97% 급락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직후 발생한 현상으로, 시장은 이익 발표에 대한 부정적 해석을 내렸다. 삼성전기(009150)는 11.31%, SK스퀘어(402340)는 12.54% 하락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12.19%), 리노공업(-8.28%), 원익IPS(-13.30%) 등 코스닥 시총 상위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이차전지, 바이오 등 다른 상위주들도 동반 하락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악화된 양상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조건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며, 코스닥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동일한 조치를 취한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2011년 미국 S&P 신용등급 하락 사태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으로 양 시장이 이틀 연속 동시 발동된 사례다. 이날 코스피는 10.84% 내린 6023.66를 기록한 전날에 이어 5500선까지 추락했으며, 코스닥은 650선 붕괴를 기록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10분간 단일가 매매가 이뤄졌으며, 금융당국은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방안을 신속히 추진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들어 각각 9회와 4회로, 역대 최대 수준의 발동 빈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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