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추진

성과급 이행 반대, 사측 제안에 반발

·2분 읽기
성과급 갈등 번진 SK하이닉스…생산·사무직 통합노조 신설 추진
요약
  • SK하이닉스 구성원 3천500명 이상이 통합노조 설립 모임에 참여하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 설립 예정이다.
  • 성과급 지급 체계 재협상에 반발하며, 지난해 합의된 약속의 완벽한 이행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 기존 복수노조 체제에서 교섭력 강화를 위해 단일 교섭 창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부의 성과급 제도 개편 논의도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에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모임은 통합노조 추진위원회로 조직되며, 임시위원장은 8일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공지했다. 해당 신청서 제출 이후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복수노조 체제에서의 분산된 교섭 구조를 탈피해 단일 교섭 창구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교섭력 강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통합노조 설립의 핵심 배경은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갈등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방식이 골자다. 구성원들은 주가 변동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주식 지급 방식에 반발하며,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다시 교섭 대상에 올린 것 자체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임시위원장은 공지에서 "통합노조의 최우선 출범 목적은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지급 약속의 완벽한 이행"이라며 사측이 제안한 성과급 협상안을 전면 철회시키고, 임단협에서 성과급 안건을 완벽히 분리해 향후 10년간 협상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노조를 향한 책임론과도 연결된다. 5차 본교섭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협상이 지연되자, 기존 노조가 조합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교섭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 방식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점도 구성원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달 중 성과급 등 노사 교섭 대상과 범위를 구체화한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노조가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에 참여할 수 있을지, 내년부터 교섭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망했다. 초기업노조의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한때 조합원 수를 7만6천여명까지 늘리며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고, 올해 임금 교섭에서는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을 이끌어냈다. 대규모 노조가 교섭력을 높인 사례로 평가받는 만큼,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하나의 선례로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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