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지급 방식 놓고 대립

성과급 절반 이상 주식으로 지급 제안에 노조 '사실상 임금 삭감' 반발

·3분 읽기
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지급 방식 놓고 대립
요약
  • SK하이닉스 사측이 성과급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적자 시 임금 조정을 제안, 노조는 이를 '사실상 임금 삭감'으로 반발하고 있다.
  • 노조는 지난해 합의한 PS 지급 방식의 취지를 훼손하는 제안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1인당 약 7억원의 성과급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 노사가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체계 개편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는 2026년 7월 16일 회사 측이 노조 측에 제안한 내용이다. 노조는 이 제안이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지급 방식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회사가 성과급의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4차 본교섭까지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이를 '기존 합의를 뒤집는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시장의 호황으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성과급 지급 방식을 변경하려는 전략과 노조가 회사의 성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입장의 충돌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1인당 약 7억원의 성과급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지난해 노사가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이후, 회사의 재정 여건이 급변한 상황을 반영한다. 노조는 지난해 합의를 통해 PS 지급액의 80%는 현금으로, 20%는 2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는 성과급의 현금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노조는 회사의 제안이 사실상 임금 삭감과 다를 바 없으며,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것도 지난해 어렵게 마련한 합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식 지급 비중을 높이고 처분 시점을 제한하는 방안은 조합원이 주가 변동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반도체 불황기 당시 SK하이닉스가 연간 7조 7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경험을 고려한 것으로, 산업의 주기적 특성을 반영한 장기적 경영 전략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메모리 산업의 특성상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기에 장기적으로 임금 체계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4차 본교섭에서도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며, 노조는 회사의 제안이 성과급 지급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은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통해 현금 유출 부담을 줄이고 주주 가치 제고 및 책임 경영 참여를 유도하려는 복합적인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 제안이 기존 합의를 무효화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생활 안정과 재정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26년 7월 31일 기준, 양측은 여전히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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