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칠레 FTA 위원회 10년 만에 재가동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확대, 인프라·안보 분야도 MOU 체결

·4분 읽기
이 대통령 "한-칠레 FTA 위원회 10년 만에 재가동…광물 공급망 협력"
요약
  • 이재명 대통령과 카스트 칠레 대통령은 2026년 7월 30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했다.
  • 양국은 리튬과 구리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국장급 실무채널을 신설했다.
  • 이번 회담을 계기로 총 5개의 MOU가 체결되었으며, 인프라, 안보, 극지 연구, 문화교류 등 다각적 협력이 확대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7월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2004년 체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의 현대화를 위해 10년 만에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양국 간 통상 관계의 재정비를 의미하며, 디지털 무역, 인공지능(AI), 청정 기술, 공급망 안정화, 탄소중립 전환 등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총 5개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으며, 이 중 핵심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의 장관급 격상과 국장급 실무채널 신설이다. 칠레는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주요 리튬 매장국으로, 한국은 반도체 및 배터리 산업의 핵심 소재 수요국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리튬과 구리 등 핵심광물의 개발부터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자원 공급 관계를 넘어, 첨단 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합의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2023년 10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칠레 측과 함께 리튬 산업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한 이력이 있다. 당시 칠레 경제진흥관광부 장관이 참석해 리튬 산업 현황과 투자 기회를 공유했으며, 국내 배터리 및 소재 기업 9곳이 참여해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전 논의를 구체화한 것으로, MOU의 장관급 격상은 협력의 정례화와 실행력을 높이는 핵심 조치다.

또한 양국은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들이 지난 20여년간 칠레의 인프라 건설에 적극 기여해왔으며, 현재는 칠레 최대의 국책 사업이자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을 착실히 건설 중이다. 이 대통령은 ‘랜드마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양국이 1949년 칠레가 남미 국가 중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한 이후 20년 만에 교역액이 네 배로 증가하며 전략적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FTA 체결 이후 양국 간 경제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또한 양국은 방산과 조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치안, 극지 연구, 해양 안전, 투자 등 분야에서도 MOU를 체결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서 국가 안보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각적 파트너십 구축의 신호로 해석된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칠레 측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칠레 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고 밝혔으며, 카스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양국은 2028년 제4차 유엔 해양총회 공동 개최와 2032년 칠레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는 국제적 공조를 확대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양국은 인류 공동의 유산인 남극을 함께 탐구해 왔으며, 남극기지 활동을 지원해 온 칠레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화교류 측면에서는 K팝, K드라마, K푸드, K뷰티가 칠레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며, 정부는 국민의 문화적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회담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과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17년 만에 양국 정상이 공식 회담을 가진 것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 FTA 자유무역위원회의 재가동은 2016년 10번째 회의 이후 10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이전의 운영 중단 이후의 재정비를 의미한다. 양국은 ‘아미고(Amigo·친구를 뜻하는 스페인어)’로서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희망하며, ‘Muchas Gracias’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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