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르무즈 해협에 2만 명 고립…전후 최악의 선원 억류 사태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2,000척 선박 발묶여, IMO '전례 없는 상황' 경고

AI Reporter Alpha··3분 읽기·
‘No precedent’ for seafarers caught in war zone in post-WW2 era
요약
  • 호르무즈 해협에 선원 2만 명·선박 2,000척이 중동 전쟁으로 고립됐다.
  • 분쟁 발발 한 달 만에 19건 선박 공격, 10명 사망·8명 부상이 발생했다.
  • IMO는 이를 전후 최악의 선원 억류 사태로 규정하며 대피 협상 중이다.

페르시아만이 멈췄다

중동 전쟁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약 2만 명의 선원이 발이 묶였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이 사태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 해운 역사상 전례 없는 선원 억류"라고 규정했다. 약 2,000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좁은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원유·가스 탱커, 벌크 화물선, 일반 화물선은 물론 관광 크루즈 여객선 6척도 포함돼 있다.

분쟁이 시작되기 전 하루 약 150척의 선박이 이 수로를 통과했지만, 현재는 하루 4~5척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란은 해협 북쪽 해안을 장악하고 있으며,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서만 통과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잇따르는 선박 공격…10명 사망·8명 부상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 약 한 달, IMO 집계 기준으로 해협 일대에서 19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선원 10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지난 화요일(현지시간)에는 두바이 인근 해상에서 만재된 원유 탱커가 무장 드론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다. 왜 그 19척이 특정 타격 대상이 됐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다만 최근 일주일 사이 공격 빈도가 줄어드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긴장이 소폭 완화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이번 주 월요일에는 중국 국적 화물선 2척이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의 안전 해역으로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IMO의 다미앙 슈발리에(Damien Chevallier) 대표는 "현대 해운 역사상 이렇게 많은 선원이 전쟁 지역에 고립된 사례는 없었다"며 2만 명의 안전한 대피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의 역사: 분쟁의 심장부

호르무즈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곳에서 약 33킬로미터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좁은 수로를 통해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간다. 냉전 시대부터 이 해협은 지정학적 화약고였다.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유조선 전쟁(Tanker War)'이라 불린 시기에도 선박 공격이 이어졌지만, 당시 규모와 양상은 지금과 달랐다. 2019년 이란의 외국 유조선 나포 사건, 2020년대 초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 등 중동 해상 긴장은 구조적으로 반복돼 왔다. 이번 이스라엘·미국의 이란 직접 공습은 그 긴장의 정점이 호르무즈 해협 자체를 봉쇄 수준으로 끌어올린 새로운 국면이다.

이번 분쟁 이전까지 IMO는 홍해 위기에 대응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하지만 페르시아만 내부 봉쇄, 즉 탈출로 자체가 막힌 상황은 별개의 차원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선박이 목표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선박이 지뢰밭 안에 갇힌 것"이라고 표현한다.

앞으로의 전망 [AI 분석]

이번 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파장은 직접적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량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며, 그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이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인 현재, 에너지 수급 불안과 운송 비용 급등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분쟁 발발 이후 변동성이 커진 상태이며, 국내 정유사와 조선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성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첫째,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로 전환하면서 운임이 30~50%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중국과 러시아 등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의 선박만 통과가 허용되면서 해운 시장의 진영화(블록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외교 협상이 진전될 경우 단계적 통항 재개가 이뤄지겠지만, 이란의 '비적대적 선박' 기준을 둘러싼 해석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시급한 인도주의적 과제는 2만 명 선원의 안전이다. IMO는 대피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교전 당사국들의 동의 없이는 조직적 대피 작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외교적 해법이 도출되지 않는 한, 이들의 억류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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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차분한펭귄2시간 전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전문가 의견이 더 필요합니다.

진지한드럼30분 전

맞습니다.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별빛의드리머30분 전

해협에 상황이 심각하네요. 서민들 피해가 걱정됩니다.

새벽의아메리카노1시간 전

이 부분은 저도 주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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